2011/12/26

업무/일일 리포트 작성 요령


업무 메일 작성 요령에 이어서, 이번에는 업무/일일 리포트 작성 요령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기획팀 내부에 공유한 메일을 공개한다.

팀 세팅 초기에 공유한 내용이므로, '실무에 반드시 적용했으면 한다'는 부분보다는 '궁극적으로 이런 것들을 고민하며 리포트를 작성했으면 좋겠다'는 투의 내용이다.

상당히 주관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내용이므로, 각 팀의 취향과 성향에 맞게 완급을 조절하여 적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라 판단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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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원탁입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게임 기획을 위한 업무 진행을 위해 필요한 기본 지식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팀내 아이디어 공유를 위한 이메일이 아닌, 일일 보고서(Daily Report)나 업무 보고서(Task Report) 같은 경우, 문서에 일정한 폼을 유지하여야 합니다.
이는 불필요한 업무의 증대를 위해서가 아닌,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기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기록을 통해 어떤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며, 어떻게 일이 끝났는지, 어떻게 일의 결과를 해석해야하는지 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위의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보고서(리포트, Report)에는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차후 문서 공유를 할 때는 아래에 언급한 요소들을 파악하시고, 빠짐없이 챙길 수 있도록 문서 작성에 있어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일일 리포트의 필수 요소>
매일 팀원들이나 상위권자에게 공유하는 리포트는 다양한 종류를 가지고 있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동향 보고'와 '업무 진행 상황 보고'가 있습니다.
업무 진행에 대한 내용은 업무 리포트 쪽을 참고하시고, 동향 보고 작성에 대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하겠습니다.

동향 보고는 특정 시장이나 타겟, 혹은 우리의 목표 등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분석하기 위함입니다. 고로 뉴스가 정보가 아닌 '정제된 지식'을 뽑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인간이 어떤 데이터를 이해할 때는 아래의 카테고리대로 분류하게 됩니다.

  • News (소식): 뉴스는 우리가 항상 접하는 가장 가벼운 형태의 데이터입니다. 신빙성이 떨어지고, 전달 및 습득(이해)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재활용성은 거의 없습니다. 많은 소식을 수집할 경우 민첩한 대응이 가능할 수도 있으나,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도록 패턴을 분석해 지식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Information (정보): 정보는 소식을 정제하고 일정한 패턴을 분석한 데이터입니다. 신빙성이 비교적 높으며, 정보의 질에 따라 전달 및 습득 속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다른 정보와 일정한 형태로 재활용을 위해 열람할 수도 있습니다. 질 높은 정보를 많이 만들어낼 수도록 해당 패턴을 통해 많은 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 Knowledge (지식): 지식은 정보를 조합하여 생산하는 고도의 데이터입니다. 재활용성이 굉장히 높고, 빈도 높게 재활용되는 리소스입니다. 많은 지식을 확보하는 것은 회사나 팀의 전력을 단단하게 구축할 수 있습니다.
  • Wisdom (지혜): 지혜는 데이터 분석의 최종 경지입니다. 지식을 여러겹의 레이어로 설정하여, 많은 양의 데이터를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지식이 없으면 활용조차 할 수 없는 데이터 리소스입니다.

결국 우리가 결과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지식과 지혜입니다. 이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우리는 소식과 정보를 모으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턱대로 주변에 수소문하여 뉴스를 모으고, 정보를 뜯어내는 것만으로 지식을 구축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동향 보고'를 지식으로 만들기 위해, 뉴스와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 있어서 축적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것은 일정한 패턴을 쉽게 도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소식과 정보를 일정한 형태로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정보의 축적이 가능합니다.

정확하고 알기 쉽게 축적하기 위해선, 아래의 방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소식/정보의 근원지와 신뢰도 명시
  • 소식/정보가 가지고 있는 팩트(Fact) 정리
  • 소식/정보로 통해 우리에게 나타나는 변화 예측
  • 소식/정보에 따른 우리가 해야할 것들을 제시

위의 내용이 모든 내용에 반드시 기록될 필요는 없지만, 이런 것들을 항시 파악하고 일정한 패턴을 분석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정보를 축적한다면, 지식을 도출하는 것이 한층 쉬워집니다.


<업무 리포트의 필수 요소>
어떠한 업무를 누군가에게 지도를 받아, 혹은 스스로 필요하다 생각하여 작업을 진행하게되면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소비하게 됩니다. 업무 리포트는 그런 리소스 소비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타진하고, 그러한 액션들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기록하는 것이 업무 리포트의 핵심입니다.
현재 아이씨유에서는 Asana를 통해 굳이 업무 리포트가 필요없는 형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좀 더 정확한 기록을 위해서는 특정한 업무 진행 후, 디테일한 업무 보고서가 꼭 필요하게 됩니다.

디테일한 업무 보고서에는 아래의 요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 업무의 제목: 해당 업무의 이름입니다. 애매한 문구(예: 게임 컨셉 기획 작업, 시스템 기획 작업)로 업무의 형태를 얼버무리면 안되고, 업무의 필요에 대한 어느 정도 디테일한 정보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 업무 진행자: 업무에 책임을 지고 실제로 진행한 사람을 적습니다. 본인이겠죠?
  • 업무 관계자: 해당 업무에 어느 정도 이해관계를 가지고 참여한 사람을 적습니다.
  • 업무 기간: 업무를 진행한 기간을 적습니다. 시작일, 종료일, 진행 기간을 정확하게 적으면 됩니다. 중간에 빈 기간이 있을 경우, 소비 리소스 목록 부분에 추가로 명시하면 됩니다.
  • 업무의 개략적인 목적: 해당 업무가 시작된 이유에 대해서 적습니다.
  • 업무의 최종 목표: 이 업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에 대해 적습니다.
  • 업무 시 소비한 리소스의 목록: 인적, 기술/장비적, 금액적 소비 리소스에 대한 목록을 명시합니다. (예: 기획자와 개발자 1인이 3일간 작업했다면 2*3=6MM이라고 표시합니다.)
  • 업무 후 얻은 것들: 업무에 대한 최종 결과, 달성하지 못한 것과 그 사유, 업무 방해 요소에 대한 것을 기록합니다.
  • 확인: 해당 보고서가 빛을 발하기 위해, 상위권자나 관계자, 혹은 팀원들에게 공유하고 확인 과정을 거칩니다.



<정리>
많은 기획자에게는 다양한 특장점과 능력들이 존재하지만, 게임을 기획하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논리'입니다. 논리적으로 정리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없으며, 이해할 수 없으면 재미가 없을 수 밖에 없습니다.
위의 내용을 항시 파악하시어, 기획 작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좀 더 몰입하고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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